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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걷기, 사망?심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중요한 건 '걷는 방식'
걷기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습관이지만, 얼마나 많이 걷느냐보다 어떻게 걷느냐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동안의 총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여러 번 나눠 걷는 것보다 한 번에 일정 시간 이상 이어서 걷는 방식이 사망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3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8,000보 이하로 걷는 비교적 활동량이 적은 성인을 약 9년 이상 추적 관찰하며, 한 번에 걷는 시간의 길이와 건강 결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연속 걷기 시간이 길수록 건강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9.5년간 추적한 결과, 하루 대부분을 5분 미만으로 끊어 걷는 참가자의 사망 위험은 4.36%였던 반면,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참가자는 0.80% 수준으로 크게 낮았다. 심혈관질환 누적 위험 역시 같은 양상을 보여, 5분 미만 걷기 그룹에서는 13.03%였으나 15분 이상 연속 걷기 그룹에서는 4.39%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한 번에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사람일수록, 짧게 나눠 걷는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15분 이상 연속 걷기에서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더 분명했다. 연구팀은 하루 걸음 수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면, 걷는 시간을 끊지 않고 이어서 걷는 습관만으로도 건강에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속 걷기가 심폐 기능과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혈압과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연속 걷기가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향후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Why one long walk may be better than many short ones: 짧게 여러 번 보다 한 번에 오래 걷는 것이 더 나은 이유)는 2025년 12월 국제 학술지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